'대세남'이승우"종훈아,너의 데플림픽을 응원해!" 11년전 축구꼬마들이 이렇게 자랐습니다
'대세남'이승우"종훈아,너의 데플림픽을 응원해!" 11년전 축구꼬마들이 이렇게 자랐습니다
기사입력 2022-04-29 06:30:0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김종훈 파이팅!"
'수원FC 대세' 이승우가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에 도전하는 '동갑내기 축구 친구' 김종훈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영욱 감독(33·용인대 코치)이 이끄는 데플림픽 축구대표팀은 23일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격전지 브라질로 떠났다. 30일 오후 2시(현지시각) 펼쳐질 우크라이나와의 조별예선 A조 첫 경기를 앞두고 현지에서 적응훈련 중이다.
2011년 2월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23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서 '대동초 6학년' 이승우는 우수상, '전주 조촌초 6학년' 김종훈은 장려상을 받았다. 사진출처=KFA
출국 전인 21일 안산 그리너스 U-18과의 최종 연습경기 현장, '11번 윙어' 김종훈의 범상치 않은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공간을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 치고 달리는 속도가 빠르고 영리했다. 김 감독은 "어릴 때 이승우와 함께 차범근축구상을 받았던 선수"라고 귀띔했다. "2~3부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선천성 2급 청각장애인인 김종훈은 전주 지역 최고의 축구 유망주로 손꼽혀온 선수다. '서울 유망주' 이승우와의 첫 만남은 2010년 초등 왕중왕전 8강전이었다. 이승우의 대동초와 김종훈의 조촌초가 맞붙었다. 김종훈이 1골, 이승우가 2골을 기록했다. 1년 후, 2011년 제23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선 이승우가 우수상을, 김종훈이 장려상을 받았다.
그후 11년, '바르샤 유스' 이승우는 유럽 무대를 거쳐 수원FC에 입단했다. 그간의 시련을 날리는 3경기 연속골, '흥신흥왕'다운 '막춤' 세리머니로 K리그1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종훈은 K3 전주시민축구단을 거쳐 'FK리그 최강' 전주매그풋살클럽에서 뛰고 있다. 청각장애 축구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생애 두 번째 데플림픽을 준비중이다. 2017년 터키 삼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첫 도전했던 김종훈은 브라질전에서 나홀로 2골을 터뜨리며 2대0 완승을 이끌었고, 2018년 아시아·태평양농아인축구선수권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플림픽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역대 최고 성적인 동메달. 조별예선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우크라이나,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5월2일 오전 10시), '동메달 팀' 이집트(5월 6일 오전 10시), '유럽 강호' 프랑스(5월8일 오후 2시)를 상대로 '2승1무' 이상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FC 구단
연습경기 후 만난 김종훈은 이승우와의 친분에 대한 질문에 수줍은 미소로 답했다. "초등학교 때 왕중왕전 8강에서 붙은 적이 있다. 그리고 차범근축구상을 함께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의 축구에 오롯이 집중해온 지난 10년, 각자의 삶에 바빴던 탓에 최근엔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지만 이승우 역시 '오래 전 축구친구' 김종훈을 잊지 않았다. 봄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우가 지구 반대쪽에서 결전을 앞둔 데플림픽 축구대표팀을 향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카시아스두술데플림픽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오래 전 동갑내기 친구를 향해 승리의 기운도 팍팍 불어넣었다. "김종훈! 파이팅!"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